[천자칼럼] 집중력
[ 한국경제신문 2010-10-21 15:24 ]
'성공의 열쇠는 적성이나 재능이 아니라 집중력이다. ''집중력의 힘'을 쓴 세론
Q 듀몬(1862~1932)의 얘기다. 실제 모든 시험과 운동경기의 성패는 집중력에
달렸다고 한다. 신지애의 완벽한 퍼팅도김광현의 코리안시리즈 4차전 마무리도
고도의 집중력 덕이란 것이다.
집중력의 사전적 뜻은 '마음이나 정신을 어느 사물에 집중할 수 있는 힘'이다.
자동차가 열정이라면 집중력은 기름이라는 식의 풀이도 있다. 그렇다면 이 기
름을 더해주는 건 무엇인가. 어렸을 때 책을 읽어주면 좋다거나 새 옷이나 신발
이 도움이 된다는 설도 오간다.
침묵과 고독도 필요하다는 가운데 집중력의 원천은 체력이라는 설도 유력하다.
체력이 뇌력은 물론 집중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. '1Q84'의
작가 무라카미 하루키(61)는 30년 전 전업작가로 살자고 마음 먹은 뒤부터 줄
곧 주 6일 하루에 10㎞씩 달리는데 이는 글쓰기특히 장편소설 집필에 체력이
필수라고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.
글을 쓰는 건 두뇌노동이지만 책을 완성하는 일은 육체노동에 가깝고아이디어
를 현실로 만들자면 고도의 집중력과 지속력이 요구되는데 이는 열정과 의지만
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.
집중력 저하의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도 많다. 첫째는 어깨나 뒷목 결림.어깨나
목이 뭉치면 뇌로 올라가는 신경이나 혈관을 눌러 산소 및 혈액이 충분히 공급
되지 못하게 만들어 순환장애에 따른 두통을 유발하는 건 물론 집중력 또한 흐
트러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.
둘째는 귀나 코의 이상.귀는 스트레스에 민감해 공부하고 일할 때 너무 조용한
곳만 찾으면 '청각과민증'을 일으키고시끄러운 상태가 계속되면 청각이 약해
지므로 조심하고비염 역시 몰두하는 일을 방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
.
아침밥을 걸러도 안된다는 가운데 사람의 집중력엔 한계가 있으며 따라서 간혹
TV 시청이나 간식 먹기 등 딴 짓을 해줘야 한다는 건 통념일 뿐이라는 발표가
나왔다. 스탠퍼드대 심리학과에서 연구한 결과 집중력에 한계가 있다고 여긴
쪽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 쪽보다 시험기간 중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먹고 과
제를 미룬 비율도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. 결국 집중력도 마음먹기에 달렸다는
얘기다. 뭐든 핑계대거나 한눈 팔지 말고 매달려 볼 일이다.
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@hankyung.com